다음은 강원도 원주의 최금복(44세) 주부님께서 96,10,1일 보내주신 세 가지 꿈이야기중의 한 이야기이다.
안녕하세요. 영원히 잊지 못할 또렷한 꿈이야기를 골라서 편지를 쓰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혼자 간직하기에는 너무나 신비하고 기이하여 여렷이만 모이면 꿈이야기를 하곤 했었습니다.
20여년전 제가 스무살 되던 해의 봄 어느 날 꿈에 박정희 대통령과 함께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각각 소 등에 타고 고삐를 붙잡고 길을 유유히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끝도 보이지 않는 길이 이리구불 저리구불하고 양옆에는 크고 작은 가로수가 있는 길을 정답게 걸어가고 있는 꿈을 꾸다가 깨었습니다.
저는 그해 여름 지금의 남편과 약혼을 하고 두달 후인 가을에 결혼을 했습니다.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 남편은 소띠이고 집안에서 대통령과 같은 존재로 나의 인생행로에 꿈속에서처럼 동반자로 걸어 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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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에서 대통령이나 귀인을 만나게 되는 것은 좋은 꿈으로 나타나고 있다. 꿈속에서 대통령의 명함을 받았다든지, 유명인이 집으로 찾아온 꿈을 꾸고 주택 복권에 당첨되었다는 사례가 있다.
꿈속에서 대통령과 함께 길을 걸어갔다면 대통령으로 표상되는 인물과 어떻든지 관계가 맺어질 수 있겠다. 다만, 꿈속에서의 일이 실현되는 데 있어서 그 즉시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알게 되는 경우가 상당수 있다. 이는 구비전승되어 오는 묏자리를 쓴 후의 풍수의 발복(發福)이야기와 유사한 점이 있다.
우리는 꿈을 안 믿는다고 하면서도 돼지꿈, 용꿈 등 좋은 꿈을 꾸고 나서는 기대감에 복권을 사기도 하며, 나쁜 꿈이라고 여겨지는 꿈을 꾼 후에 걱정하고는 한다. 참고삼아 춘천여고 1년생에게 꿈을 믿고 있는 사람에 대해 조사를 했더니 각 반마다 48명 정원에 15명 정도로 약 30%정도가 꿈을 절대적으로 믿는다는 대답을 보이고 있다.
아마도 나이 드신 분들을 대상으로 조사한다면 훨씬 높아질 것으로 믿는다.
사주, 풍수, 성명학, 관상, 손금, 무속, 점치는 일 ---등등 사람에 따라 믿음의 정도는 다르겠지만, 필자는 꿈이야말로 오랜 세월에 걸쳐서 여러 사람의 입을 통하거나 본인이 직접 체험함으로써 앞에 든 여타의 사례보다 실제로 믿을 뿐만 아니라 한층 우리생활에 있어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고 본다.
세상에 꿈꾸지 않는 사람이 있으랴? 단지 그 꿈의 의미를 쉽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끝.
